일기

누구랑 친해지는게 너무너무 기쁠때

을말 2023. 7. 21. 02:22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내가 되게 좋아하는 사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사진같은 표정이 되는데

그때마다 진정하려고 엄청 노력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누구랑 친해지는게 너무너무!! 너무너무!!!! 기쁘면 보통 그사람에 대해 뭔가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더라고



프로이트 심리학에는 '자기애적 대상선택'이라는 개념이 있다.
좀 복잡한 이야기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에게 투사한 이상적인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자기애적 대상선택이다.
예를 들어 '강해지고 싶다'라는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자기 연인의 약한 모습을 도저히 참지 못하는 상황 같은 경우.
이 사람은 '마침내 강해진 자기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비추어서 보고 있고, 그런 마음 때문에 상대방을 '매우 강하고 절대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므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단순히 놀라거나 걱정하는 것을 넘어서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너 이런 사람이 아니었잖아?!"하고 사랑이 식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자기애적 대상선택이 일어나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누군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사람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첫눈에 반한다"라고들 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엄청나게 마음이 끌리고 친해지고 싶다면 진짜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게 아니다.
정보가 빈 자리를 자기의 이상향, 욕망으로 채워버렸기 때문에 그 사람을 '가지고' 싶어하게 되는 거다.


뭐 모든 경우에 이런건 아닐테고, 일상의 모든 경험을 심리학으로 분석하는 건 좀 불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개념은 되게 유용한 것 같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빚진 것은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줄 거라고 우리가 상상한 것이다. 그 빚을 탕감해줄 것. 사람들이 우리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신의 자기희생을 본받는 일이다.
나 역시 나 스스로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이 바로 용서다."
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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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atholicworker.kr/news/articleView.html?idxno=3934

시몬 베유, 교회 문턱에 앉아 신을 기다리며 - 가톨릭일꾼

내가 시몬 베유를 처음 접한 것은 (시몬느 뻬트르망, 까치, 1978)를 통해서였다. 시몬 베유는 철학교사였고, 노동운동가였고, 레지스탕스였지만 더 깊은 차원에서는 신비주의자였다. 영성과 실천

www.catholicworker.kr

베유의 저 글귀는 예전에 사귀던 사람 때문에 기억하고 있던 것인데 검색해 보니 무척 흥미로운 사람이네
책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