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자살의 유혹

왜!!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는가??? 난 안다!!!!!!!!
현대인들은 왜 시도때도없이 자살을 하고 싶어하는가??
그건 그들에게 지옥이 없기 때문이다!!!!!!
지옥의 두려움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에는 사람에게 '편한 안식'이라는 것이 없었다.
안식은 천국을 통해서'만' 주어지는 것이었고 사람은 누구나 그 천국을 위해 아니 최소한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싸워야 했다.
그들에게는 의무가 있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게 형벌에 가까운 것이었을지라도 어쨌든 그들은 삶에서 무언가를 이뤄낼 것을 요구받았다. 죽음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가능했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죽음은 물론 여전히 두려운 것 본능적으로 두려운 것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죽음은 끝을 의미한다. 죽음 뒤에는 즐거움도 없지만 고통도 없어질 것이라고 우린 짐작한다.
이런 이야기 하면 에피쿠로스 생각이 나는데... 최소한의 먹고살 정도만 가능하도록 일하고 죽지 않을 만큼 먹고 학문과 음악과 자연 같은 것들을 즐기다가 죽는 것... 힘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심지어 죽음하고 비교해도 힘들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놀며 사는 것
아니근데그게말이안된다고~~~~ 아무리 신선놀음 하면서 살아도 죽음보다 더 편할수는 없는거라고???? 그리고 시발 사회에서 도망치는 것 정도로 평화를 얻을수 있을것같애?????? 멍청아!!!!! (저는 에피쿠로스철학에대해 잘 모릅니다)
또래 중에는 정말로 "망겜은 안하면 그만이야" 라는 생각으로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물론 실제로 신체적으로 뭔가 위해를 가할만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매우 힘든일이라 그런 지경까지 가지 않지만 그냥 개념상으로는 저렇게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 이 꽤 많아서 난 도대체~~~~~~~~~~~~ 이게 뭔 상황인지~~~~~~~~~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왜 죽으면 안되나요!!
왜????? 죽으면 안되나요???????
내가 자살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 뭔가를 행동으로 옮겨서 바깥 세상에 영향을 미치도록 내버려둘 만큼 확실하게 믿을 만한 것이 아니고 일단 무엇보다 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초등학생 때엔 유대, 히브리 신화 특히 출애굽 서사에 심취해 있었다. 이때엔 주변 어른들한테 얼마나 고분고분하고 자비로웠는지 모른다.
고등학생 때쯤엔 다다이즘이니 포스트모더니즘이니 하여튼 반모더니즘스러운 것들을 좋아했고 하는 짓이 거의 다 자기파괴적이었을 뿐더러 부모님하고는 연락도 안 하고 지냈다.
지금은 공부 때문에 계몽주의부터 쭉 이어지는 모더니즘의 계보를 배우고 있으니까 결국 카뮈가 하던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다 뭔가?
난 언제나 절박하고 언제나 진심인 것 같은데 한발자국만 떨어져서 늘어놓고 바라보면 아무것도 내것이 아니고 다 남들이 해놓은 말을 보고 어어!! 맞는거같애!! 하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걸 알고 나니까 더는 뭘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고!!!!!!!!
뭘 저지를 엄두가 안 난다고!!!!
어떻게 책임 지냐고!!!!
그래서 결국 카뮈의 질문에 카뮈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를 살펴보면 카뮈는 재미를 위해 살라고 한다.
재미를 위해 고통을 견디라고. 자기 발로 고통을 찾아가서 거기서 빠져나올 때의 그 즐거움을 누리라고.
왜 롤러코스터 같은 걸 보고 그렇게 말하잖 도대체 사람을 열차에 묶어서 아파트 12층 높이에서 떨어트릴 생각은 누가 왜 시작한 것이며 왜 인간들은 그걸 돈을 몇만원씩 주고 타고 있느냐고
그게 재밌기 때문이다... "안 죽네??????!!!!!!" 이게 재밌기 때문에....
일은 왜 하는가? 일을 해야 일 안 하는 게 재밌으니까...
고통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즐겁다고 느낄 테니까...
아니 그럼 이건 지옥의 두려움 때문에 살던 거랑 별 차이도 없는 거잖아~~~~~~~~~~~
결국 스스로 불구덩이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으악!!!!! 뜨거워!!! 야!! 이제 안 뜨겁다 좋다!!! 이걸 반복하라는 거잖아 고통으로 뇌를 좀 마비시켜서 살아있으라는 거잖아
그니까 왜 그래야 되는데??? 왜?? 왜??? 왜???????????????

그게 니 한계니까!!!!!!!!!!!!!!!!!!!!!!!
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뺨따구를 후려갈기고 닥치고 일이나 해 가서 결혼하고 섹스하고 자식 낳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존말로 할때 이 씹새들아 하고 명령하는 것이 기독교이다. 기독교가 원래 좀 터프한 면이 있다
에휴........
맨날맨날 고민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으면서 생각하고 밤에 씻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생각하지만 답이 안 나온다. 결국 나도 익숙한 이야기와 신화의 세계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것은 하나뿐이다 시간이 남았다는 것
시험지를 딱 받았는데...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뭐가 답인지도 도무지 모르겠고 애초에 시험을 왜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렇지만 시험시간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멀뚱멀뚱 책상에 앉아있다. 뭘 해야 되는 거지? 싶고 나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어차피 기다리면 시험은 끝날 테고 그러고 나면 나갈 수 있을 테니까.
이게 뭐지? 여긴 뭐 하는 데지? 단서를 찾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뭐가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결국 그래서 뭐 때문에 여기 있는 건지 뭘 답이라고 적어 내야 하는 건지는 내 힘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니고 저 밖에서 누가 들어오든지 내가 밖으로 나가든지 해야 하는 것 같은데... 나갈 시간이야 정해져 있고 누가 들어올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난 기다린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게 도대체 뭐예요? 이거 가지고 내가 뭘 해야 되는 거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얼빵해빠진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