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아주 좋았음...
코우와 유타가 거의 영화 시작하자마자 "아이시떼루"라는?????? 일본어에서는 정말 사랑하지 않는 경우 죽어가는 사람 병상에 앉아서도 해주지 않는다는????? 말을 그야말로 "러브 밤"을 터트려서 오!!!! 하고 마음속으로 경악함
교장과 선생들이 움직이는데 음악이 일상적이지 않고 무겁고 웅장한 것이 햐.... 좋았음
이건 영상미 는 아니고 뭐라하지 사운드 디자인? 영화스러움...이 넘쳤던 것 같음
후미가 매우 싫었고 사실 유타도 좀 싫었다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친구가 없었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함
학창시절에 친구가 없다는 건 괴로운 일이지예
유타가 외로움을 많이 타고 그래서 모임의 중심, 구심점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친구들에게서 거의 다 어린애 철부지 취급 받는다는 게 좀 가슴이 아팠음
최악으로 싫은 건 그 후미랑 코우랑 술자리 같이 가는 좌파 선생
파시즘에 대한 묘사를 과하게 하지 않고 딱 적당한 선에서 잘 끊고 절제했다고 생각함
영화의 균형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음
그러면서도 진지한 경고를 하기도 하고
처음 시작할 때 어??? 저 사람??? 했는데 유스케 유키마츠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뇌암 판정받고 바로 일 때려치우고 디제잉 하기 시작했다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맞았음 (인터넷에서 지나쳤던 기억)
심심해질 즈음 테크노가 나와서 마음을 흔들어줌
아타짱 귀여워... 밍도 톰도 참 마스크가 좋은 사람들을 잘 데려온 것 같음
아타짱은 샤이니의 키를 정말 많이 닮았더군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모델 같았는데
파시즘에 대한 경고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예쁨에 집착을 해도 되는거여? 싶은게 ㅋㅋㅋㅋㅋㅋ 참 일본스럽고 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영화로구나 생각함
특히 마지막 엔딩크레딧도 진짜 너무 헉소리나게 예뻐서 같은 맥락에서 충격 먹음
근미래 라는 시간 설정이 참 좋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
뉴진스 뮤비 같은 학창시절
동아리방에 무슨 음악 장비가 그만큼 쌓여있고 학교에서 막 잠을 자도 되고, 종이책을 읽는 건 다소 괴짜스러운 기호가 되고
"미래"라는 심상 자체가 주는 세련된 느낌, '선진' 이미지... 그리고 부유한 이미지
유타네 집이라든가 버려진 클럽, 그리고 주인공들이 걸어다니는 길가, 이런 곳도 너무나 부내가 나고 예쁨 시~종~일~관 예쁨.
그런 방식으로 배경을 드러내는 게 영리하고 노련하게 느껴졌다
코우랑 유타가 지하철역에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도 역이 너무너무너무 예뻐서 직접 가보고 싶음
전체적으로 클로즈업이 많이 쓰였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생동감 넘치고 좋았다. 옛날 영화처럼 사각사각한 예쁜 빛바랜 필름 느낌을 줄 수 없는 요새의 초HD 시대 영상 매체는 그렇게 가야 맞는 것 같음
클로즈업 씬 중에서는 코우가 장학금 붙었을 때 가게 손님이 조명을 머리로 딱 치고 그걸 손으로 잡아 고정하는... 그 장면이 정말 좋았음
균열, 혼란, 방황이 딱 끝나버리는 한 지점 모험이 끝나버리는 인생의 한 지점
비유가 많은데 다 쉽고 그러면서도 예쁘고, 너무 노골적이어 보이지 않고
인물의 생동감, 성격, 동기보다는 이미지가 훨씬 더 중요한 영화였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영화는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예뻐야 하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예뻐서 장르적 만족감을 줌
왕가위 영화처럼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정말 좋았음
마지막 장면의 그 글리치 같은 잠깐의 멈춤이
각별했고
쾌감이 들 정도로 적절했음
"해피 엔드"라는 제목도 정말 좋음
구조적으로 잘 짜이고 잘 봉합된 그리고 정말 정교한
일본다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