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8. 01:06ㆍ일기



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을 좀 의도적으로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 말을 듣거나 보면서 아 혹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위선인가 라고 생각하다보면 괴로움이 해소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요새 넷플릭스에서 핫한 그 사이비종교 다큐 보고 잠 안 자고 뒤척거리다가 시발조까 라는 말을 잘해서 좋아하는 블로그 몇개를 돌았다. 기분이 좀 나아지더군...
야 삶이 착하고 좋고 예뻐야 가치있는 거라고 규라치지마 시발 안그래 그리고 세상에 그런 삶은 없어 뻑큐병신아 라는 말을 한번씩 들어야 대가리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그 다큐엔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만 다섯살이던 자기 아들이 며칠동안 돼지우리에 갇혀서 분뇨를 먹다가 죽어가는걸 방관/방조하고 심지어 재판에서 교주를 옹호까지 했던 엄마가 나와서 막 자기 뺨을 때리면서 죽고 싶다고 하는데
이런걸 찍어서 송출하는게 도대체 무슨의미인가 제작진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들일까 싶었다.
다큐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물론 규칙과 어법이 있겠지
하지만 사람이 지나간 일을 후회하면서 자기 뺨을 때리는데 그걸 막지 않는게 다큐를 찍는 일일까? 물론 제작진의 제지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바로 나서서 그 출연자의 팔을 붙들지 않았다는 사실에 좀 빡이 쳤다
삶을 긍정하는 것과 삶을 사는 것은 아주 다르다. 긍정할 필요는 없다. 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사는 데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좀 파악하고 살아야 한다.
아름다운 천국이나 영원한 행복 따위는 인간에게 아무짝에도 필요없다.
그런 거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그리고 애를 학대하다 죽였다고 카메라 앞에 앉아서 자기 뺨을 때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애는 결국 죽었고 스스로 더 이상은 그 애와 연결될 도리가 없다는 것을 직시하는 게 더 정의로운 반응일 것이다. 왜냐면 그거야말로 더 정직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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